미세리코르디아 영화 정보

『미세리코르디아』(원제 : Misericordia)는 프랑스의 거장 알랭 기로디(Alain Guiraudie)가 각본‧연출을 맡은 2024년산 블랙코미디 스릴러 영화입니다. 2024년 5월 20일 제77회 칸영화제 “칸 프리미어” 섹션에서 첫 공개되어 퀴어팜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루이 델뤽상과 2024년 바야돌리드 국제영화제(세민시) ‘황금 스파이크’를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극장 개봉은 프랑스 2024년 10월 16일, 일본 2025년 3월 22일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러닝타임은 102분, 배급은 Les Films du Losange(프랑스)·사니필름(일본) 외가 맡았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점수 96%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imdb에서는 그렇게 높은 평을 받지는 못한 작품입니다.
메타스코어는 83점으로 평작 수준으로 킬링 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등장인물

구분이름특징 & 관계
주인공제레미 파스토르(Jérémie Pastor)오랫동안 떠나 있던 고향 ‘생‑마르시알’로 돌아온 청년 제빵사. 고용주였던 ‘스승’의 장례식 참석을 계기로 마을에 머무르며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중심 축마르틴 리갈(Martine Rigal)고인의 미망인. 제레미를 친아들처럼 맞아들이지만, 예상보다 길어진 체류가 마을의 균열을 드러내는 촉매가 됩니다. 
갈등 축뱅상 리갈(Vincent Rigal)마르틴의 아들. 외부인 제레미에 대해 불편함을 숨기지 않으며, 긴장 관계를 형성합니다. 
갈등 축아베 필립 그리외(Abbé Philippe Griseul)마을 성당 신부. 신심보다 욕망이 먼저 비치는 인물로, 이야기의 도덕적 경계를 흐립니다. 
갈등 축월터 봉샹(Walter Bonchamp)제레미의 오랜 친구. 오랜 공백 끝에 재회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열쇠가 됩니다. 
주변장다름(경찰관) 외작은 마을을 지키는 경찰. 실종 사건 수사로 인해 공동체 내부의 욕망과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납니다. 


스포일러 없는 장편 줄거리

프랑스 남부의 산악 지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마을 ‘생‑마르시알’은 겉으론 평온하지만,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타인에게 유난히 배타적인 공간입니다. 그런 곳에 10년 만에 돌아온 제레미는, 제빵사 시절 스승의 장례를 치르고 미망인 마르틴의 권유로 며칠 더 머물게 됩니다. 낡은 석조 주택과 짙은 숲, 그리고 골짜기 사이로 깔린 안개가 인물들의 내면을 은유하듯, 제레미의 체류가 예고 없이 길어지며 마을은 미묘한 동요를 겪습니다. 

이때 의문스러운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마르틴의 아들 뱅상, 괴팍한 신부 필립, 오랜 친구 월터, 그리고 온갖 풍문을 엿듣는 마을 경찰까지—작은 공동체는 서로 얽히고설킨 욕망으로 서서히 균열을 드러냅니다. 카메라는 제레미의 시선을 따라가며, ‘돌아온 외부자’가 마을에 새로이 틈입한 균열인지, 아니면 오래전부터 있었던 금이 드러난 것인지 계속 질문을 던집니다. 등장인물 간 관계는 신뢰와 불신, 동경과 혐오가 교차하며, 관객은 마지막까지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를 단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작품은 노골적 폭력보다 도덕적 회색지대를 길게 응시하며, ‘자비(Misericordia)’라는 제목이 역설적으로 가진 의미를 끝내 관객에게 돌려줍니다.

참고할 만한 요소들

  • 수상 & 평단 반응 : 루이 델뤽상(2024) 및 바야돌리드 국제영화제 ‘황금 스파이크’ 수상, 칸영화제 프리미어 부문 초청, 세자르상 8개 부문 노미네이트 등 굵직한 기록을 보유합니다. 
  • 연출 의도 : 알랭 기로디 감독 특유의 ‘경계 허물기’—성적 정체성·종교·사회 규범을 뒤집으며, 소우주(村)를 통해 거대한 불안과 욕망을 응시합니다. 
  • 촬영 & 미술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유명한 클레어 마통이 촬영감독을 맡아, 짙은 녹음과 석조 건물의 온도 차를 빚어내는 자연광·로케이션 촬영이 돋보입니다. 
  • 장르 결합 : 실종 미스터리 구조에 블랙코미디를 덧입혀, 긴장과 냉소가 교차하는 독특한 ‘기로디식 서스펜스’를 실현합니다. 
  • 관람 포인트 :
    1. 종교와 욕망—신부·장례·죄와 속죄를 둘러싼 상징 해석.
    2. 폐쇄적 공간의 심리전—좁은 마을이 주는 ‘감금’ 감각과 불안의 상승.
    3. 회색 윤리—명확한 선악 구도가 사라진 자리에서 관객 스스로 판단을 내리게 하는 열린 결말.

『미세리코르디아』는 “자비”라는 제목과 달리, 인간 내면의 어둡고 음습한 욕망을 들여다보며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되묻는 작품입니다. 호흡이 긴 롱테이크와 정적(靜寂)을 활용한 연출, 그리고 각 인물이 품은 모순이 얽히는 복합 장르적 재미를 통해, 스릴러를 넘어 도덕적 딜레마와 인간 심리를 깊이 성찰할 수 있으니, 위 포인트들을 참고하시어 감상하시면 더욱 풍부한 여운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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