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개요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하神 – Guardian: The Lonely and Great God)»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tvN에서 방영된 16부작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우정·구원의 서사를 감각적 영상미와 시(詩)적인 대사로 풀어냈습니다. 한국적 설화 속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현대적 인물로 변주해 세계관을 구축했고, 방영 당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요 인물 소개
김신 / 도깨비 (공유)
고려 말의 장군으로 억울한 죽음 이후 불멸의 삶을 살게 된 ‘도깨비’입니다.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 줄 ‘도깨비 신부’를 기다리며 900년을 살아왔습니다. 불멸의 외로움과 인간적 따뜻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잔잔한 유머와 절절한 감정선을 오가며 극을 이끕니다.
지은탁 (김고은)
태어날 때부터 도깨비와 인연으로 엮인 고등학생이자 도깨비 신부 후보입니다. 가난과 가족의 무관심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매력적이며, 밝고 엉뚱한 언행으로 김신의 장수(長壽)한 일상에 파동을 일으킵니다.
저승사자 (이동욱)
전생의 기억을 잃은 채 영혼을 인도하는 숙명을 지닌 존재입니다. 겉으로는 냉정하지만 어딘가 허당스러운 면모로 웃음을 자아내고, 김신과 ‘불멸과 사(死)의 룸메이트’라는 독특한 브로맨스를 형성합니다.
써니 / 김선 (유인나)
은탁이 아르바이트하는 ‘치킨집’ 사장으로 화려하고 당당합니다. 저승사자와 묘한 끌림을 느끼며 전생과 현생을 잇는 로맨스를 그립니다. 세속적인 현실감과 동화적 세계관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유덕화 (육성재)
김신이 몸을 의탁한 ‘유 씨 가문’ 13대 손으로, 말과 행동에 재벌 3세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묻어납니다. 초월적 존재들과 엮이면서 인생의 가치 기준을 재정립해 가는 성장을 보여 줍니다.

스포일러 없는 핵심 줄거리
드라마는 검(劍)에 붙잡혀 끝없는 삶을 살아온 도깨비 김신이, 어느 날 우연히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고등학생 지은탁을 만나며 시작됩니다. 불멸을 끝낼 열쇠를 쥔 은탁은, 정작 자신을 향한 초자연적 사건으로 인해 일상의 평범함을 갈망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죽음만이 구원’이라는 아이러니를 품으면서도, 서로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줍니다.
김신의 동거인인 저승사자는 은탁의 치킨집 사장 써니를 마주친 순간부터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혼란에 빠집니다. 현대의 서울 한복판에서 “깊은 전생의 인연”과 “현생의 선택”이 교차 편집되며, 네 인물은 각자에게 부여된 운명의 무게를 마주합니다. 비극적 서사와 코믹한 일상이 절묘하게 교차하고, 작은 친절·우정·사랑이 숙명론적 슬픔을 서서히 치유합니다.
한편, 김신과 저승사자가 공유하는 렌즈를 통해 “죽은 자와 산 자”, “과거와 현재”, “신성(神性)과 인간성”의 경계가 자주 흐려집니다. 이 과정에서 도깨비의 불멸을 둘러싼 원죄(原罪)가 조금씩 드러나고, 은탁과 써니가 품은 삶의 서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이야기의 핵심은 ‘삶을 끝낼 자유’가 아닌, ‘삶을 사랑할 용기’에 가닿습니다.
감상 포인트 및 메시지
- 시(詩)적 대사와 명장면 — “우연이 필연이 되는 순간 마법은 시작됩니다” 등 여운 깊은 대사가 대중문화 인용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 브로맨스와 로맨스의 균형 — 도깨비·저승사자의 유쾌한 동거 일상과 두 커플의 서사가 조화롭게 전개됩니다.
- 한국적 설화의 현대화 — 도깨비·저승사자·저승꽃(달꽃) 등의 모티프가 도심 배경과 어우러져 독창적 미장센을 완성합니다.
- 영상미와 OST — 캐나다 퀘벡 촬영지와 ‘Ailee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 OST가 서정성을 극대화합니다.
- 인과와 선택의 서사 — 전생의 업(業)을 안고도 현생에서 따뜻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맺음말
«도깨비»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이라는 보편적 테마를 한국적 판타지로 재해석해, 때로는 눈부시게 찬란하고 때로는 가슴 시리게 쓸쓸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김신·은탁이 만들어 내는 기적의 순간과, 저승사자·써니가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통해 “오늘을 살아갈 이유”를 다시 한 번 돌아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감상하지 않으셨다면, 첫눈이 내리는 계절에 따뜻한 담요처럼 펼쳐지는 «도깨비»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겨 보시길 권유드립니다.